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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부산 빈곤층 "환경불평등" 개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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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자유인 |
작성일 |
2010-06-17 |
조회수 |
6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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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빈곤층 "환경불평등" 개선한다
벽지·장판 친환경 소재로 교체 / 슬레이트 지붕철거 지원 등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 막기로 / 시, 내년부터 단계적 시행
"빈곤의 섬"에 고립된 주민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민·관 상설 지원체계를 구축(본지 지난 8일자 1면 보도)한 부산시가 빈곤층의 "환경 불평등"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는 계층 간 주거지 분리 현상이 생활환경의 격차까지 조장해 빈곤층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환경 불평등 개선 대책"을 수립해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대책에서 복지나 경제 등 그동안 빈곤문제를 다뤄 온 시각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세부 추진계획(안)을 보면 부산시는 우선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의 10%인 8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장판과 벽지를 친환경 재질로 교체, 환경성 질환 유발을 막는다. 지은 지 오래됐거나 반지하인 건물을 먼저 지원한다. 부산시는 특히 대학생과 주부 등 8400여 명으로 "친환경 건강 도우미" 사업을 시행한다. 도우미들은 빈곤층 밀집지역의 환경성 질환 요인을 측정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산시는 연간 1600명가량씩 도우미를 양성하고, 향후 관련 사회적 기업도 만들 방침이다.
석면 피해에 노출된 빈곤층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는 빈곤층이 지붕 교체를 원할 경우 철거비용(석면 처리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이 밖에도 장림공단 내 하천변 빈터(2만5600㎡) 등지에 도심 공단 완충녹지를 조성한다. 또 저소득층 경유차량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및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개조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의 연탄가스 누출 조사와 실내공기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김영환 부산시 환경국장은 "빈곤층이라고 해서 쾌적한 환경에 살지 못하고, 건강과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아보자는 취지"라며 "부산발전연구원 등에 맡겨 중장기(2030년) 종합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환경 불평등 해소에는 동의하지만 우선 눈으로 정확한 실태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기존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도 상당 부분 중복돼 계획의 수정과 효율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입력: 2010.06.16 21:43 / 수정: 2010.06.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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