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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사회복지사가전하는요양원거주어르신의행복한삶이야기[요양원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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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효자의 집 |
작성일 |
2008-07-15 |
조회수 |
40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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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가~~
창밖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이시대 어르신이 그러하듯이 힘겨운 세월을 억척스럽게 키운 자식들이 장성하여 잘 살고 있으나 함께 살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요양원에 생활하신지 2년이 넘습니다. 남편 떠나보내고 남은 것은 숨이 붙어있는 것과 외로움 뿐입니다.
"할머니 뭐 보세요?"
아무일도 아닌 듯 창밖에서 시선을 저에게 돌리며 이야기합니다.
"차들이 많네..."
"요즘 교육하느라 외부에서 차가 많이 와요"
오늘도 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며 저기 들어오는 차가 우리 애 차는 아닌지 차종류와 색깔도 잘 모르시면서 그러한 허무한 기대 속 대리 만족이 씁쓸한 위안거리인 듯 합니다. 할머니 TV리모콘을 들더니 채널을 변경하시고는 연속극을 봅니다. 저의 무거운 발은 무거운 마음까지 가지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빠져나옵니다.
늦은 오후시간 할머니 여전히 창밖을 보고 계십니다. 기울어진 해가 다들 퇴근을 재촉합니다. 언젠가 아들이 늦게 찾아온 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 뒤로 할머니는 해가 떨어진 다음에도 창가를 습관처럼 보고계십니다.
"저기 많았던 차들이 다 빠져나갔네.."
"네.. 교육 끝나고, 직원들도 다 퇴근 했어요"
사방으로 어둠이 내리는 것처럼 요양원 주위엔 고요함으로 적막함마져 느껴집니다. 창가에 시선을 고정시킨 할머니는 한참을 그렇게 계십니다. 사무실로 내려와 어르신관리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다음날은 빨간날인 공휴일입니다.
아침햇살이 봄향기와 함께 따스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오늘도 할머니 창밖을 보고 계십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간절한 희망으로 바뀐지 벌써 두달이 다 됩니다. 가족방문이 두달이 넘었습니다. 다른 여러 가족들의 방문이 더욱 아쉬운 듯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창밖을 보는 할머니 방안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할머니 등뒤로 반갑게 들려옵니다. 딸과 손녀가 온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방문에 할머니 깊게 패인 주름이 이제야 제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환한 웃음을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혹시나 모를까 준비한 과일과 사탕 몇 개를 꺼내놓습니다.
"엄마 내가 맛있는거 사왔어"
음식의 향기처럼 이야기 꽃 향기는 봄내음새를 달고 아래층까지 퍼져와 제게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할머니 또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는 서랍에 숨겨놓은 지폐 몇장을 꺼냅니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해. 엄마 말 잘 듣고.."
손녀아이는 주춤하며 엄마의 눈치를 살펴보더니 무슨 사인을 받았는지
"고맙습니다. 할머니"
라고 하며 지폐를 주머니 속으로 가져가더니 이내 방밖으로 신나게 뛰어나갑니다.
"엄마 맛있는거 사드셔"
딸이 엄마 서랍장에 지폐를 넣어 둡니다.
"매번 그러지 마라.. 애들 키우느라 넉넉지 않을텐데.. 내가 여기서 뭐 쓸게 있다고.. 돈 필요없다.. 그냥 가지고 가.."
할머니 그러면서 차 막힐지 모르니까 어여 가라고 손짓합니다. 할머니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고, 아니 젊은 날처럼 함께 살고 싶어 나도 좀 데려가 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여 가~~"
텅빈 방안에 여운이 길게 남았는지 아직도 할머니는 떠나간 창밖을 보고 계십니다
[요양원풍경] 본문중에...
안녕하세요? 요양시설 실무자입니다. 유료요양시설에 근무하면서 치매, 중풍의 어르신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 노후, 가족, 경제, 외로움, 요양시설, 관계 등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친 수필집 [요양원풍경]이 발간되었습니다. [요양원풍경]은 시설과 사회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늘 푸르게 공존하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어르신은 남의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사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통해 어르신들을 둘러싼 여러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는 실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인복지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차게 전진합시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4598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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